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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어려운 ‘두경부암’ 의심증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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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배우 김우빈이 비인두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인두암을 비롯한 ‘두경부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두경부암은 머리와 목 부위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하는데, ‘머리와 목 부위’란 후두, 구강, 구인두, 하인두, 비인두, 비강, 부비동, 타액선, 갑상선 등을 포함한다. 최근 개최된 세계 두경부암의 날 건강강좌에서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정필상 회장은 “두경부암은 주로 편평세포암으로, 국소적으로 나타나며 목 주위 림프절로 쉽게 전이를 일으킨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목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

두경부암은 어떤 사람이 잘 걸릴까?

두경부암의 주요 위험인자로는 흡연, 음주,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있다. 우선 두경부암은 흡연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로 인해 2차 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피우지 않는 사람이 비해 두경부암이 발생할 확률이 약 15배 정도 높다. 또한 남성은 하루 권장 음주량(남성은 2잔 이내, 여성은 1잔 이내)의 3배 이상, 여성은 2배 이상을 마실 경우 두경부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자궁경부암의 위험요인이기도 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인두 뒷부분, 혀뿌리, 편도선 등 구인두암의 발병과 연관이 깊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두경부암 발병 환자들은 대체로 나이가 어리고, 건강하며, 흡연과 음주 내력도 없는 경우가 많다.

두경부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 두경부암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 3주 이상 지속하는 목소리의 변화

- 3주 이상 낫지 않는 구강 내 궤양

- 3주 이상 지속하는 구강 내 부종

- 구강 점막의 적백색 반점

- 3주 이상 지속하는 연하곤란

- 한쪽 코가 지속해서 막혀있거나 이상한 분비물이 동반될 때

- 치주 질환과 무관하게 치아가 흔들리는데 그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울 때

- 3주 이상 지속하는 목의 멍울

- 눈알 주변의 멍울

- 3주 이상 지속하는 한쪽 귀의 충만감

‘구강암’의 증상과 치료법은?

혀, 혀 밑바닥, 볼 점막, 잇몸, 입천장, 후구치삼각(어금니 뒷부분), 입술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 구강암에 해당한다. 구강암의 90% 이상은 입안의 점막을 구성하는 편평세포에서 발생하는 편평세포암이며, 이외에도 소타액선에서 발생하는 선양낭성암, 점액표피양암, 선암 등이 있다. 입안에 생긴 궤양이나 염증이 2~3주 지나도 남아 있거나 구강 점막이 하얗게 보이는 백반증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암의 주된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은 구강 내의 암 부위와 필요한 경우 목의 림프절을 제거하고 구강 내 결손 부위의 재건술을 시행해 기능 및 외형을 회복시킨다. 최근에는 접근하기 어려운 부위에 있는 암을 로봇 수술을 통해 외부 절개 없이 수술할 수 있다.

수술이 적절하지 않은 조기암 환자나 구강암 수술 후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남아 있을지 모르는 미세한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치료 기간은 보통 1주일에 5회 방사선을 조사하며 6~7주간 지속한다. 방사선 치료 전이나 방사선 치료와 동시에 항암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구인두암’의 증상과 치료법은?

구인두는 인두의 가운데 부위로 앞쪽으로는 연구개(입천장 뒷부분 뼈가 없는 부위)부터 위로는 비인두(코 뒷부분), 아래쪽으로는 후두와 하인두가 위치한다. 이 부위에 생기는 암을 구인두암이라고 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므로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보통 목의 멍울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연하곤란, 통증, 이물감, 구강 출혈, 귀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과거에는 구인두암 수술을 위해 피부 및 하악골 절개가 필요했으나 최근에는 경구강 로봇 수술을 통해 비침습적으로 암을 제거할 수 있게 되었다. 구인두암 역시 경우에 따라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를 병행해 치료한다.

‘비인두암’의 증상과 치료법은?

인두의 가장 윗부분으로 뇌기저에서 연구개에 이르는 부위에 발생한 암을 비인두암이라고 한다. 비인두암도 구인두암과 마찬가지로 목의 멍울로 인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피가 섞인 콧물, 삼출성 중이염에 의한 한쪽 귀 먹먹함이나 청력 저하, 한쪽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인두암이 진행해 뇌기저를 침범하면 뇌신경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비인두암이 발생하는 부위는 수술로 제거하기 어려우며 방사선 치료의 예후가 좋기 때문에 1차적 치료로 수술을 고려하지는 않지만, 재발한 비인두암의 경우 수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비인두암의 주요 치료법은 방사선 치료로, 최근에는 3차원 입체 조형 방사선 치료 및 세기 변조 방사선 치료를 이용해 암이 발생한 부위에 좀 더 많은 방사선을 집중시키는 것이 가능해졌다. 진행된 비인두암은 방사선 치료와 함께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인두암’의 증상과 치료법은?

인두의 가장 아랫부분에 생기는 암을 하인두암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 목구멍의 통증, 음식물을 삼킬 때의 통증이나 삼킴 장애가 있다. 삼킴 장애가 지속하면 영양섭취가 부족해지므로 체중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조기 하인두암의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중 하나만 시행하는 단독 요법을 주로 쓴다. 진행된 하인두암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함께 시행하며, 원격 전이 및 2차 암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항암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후두암’의 증상과 치료법은?

후두는 목의 중앙부에 있으며 목소리를 만드는 성대를 포함하는 기관이다. 후두는 위쪽으로 비강, 구강, 인두와 연결되고 아래쪽으로는 기관으로 연결되어 폐로 이어진다. 후두암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쉰 목소리 등 목소리의 변화이며, 목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며 기침이 계속되고 숨쉬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후두암 수술은 과거에는 후두를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했으나 최근에는 진행된 후두암이 아닌 경우에는 암을 완전히 절제하면서도 후두를 최대한 보존하는 부분절제술을 통해 후두와 발성 기능을 살리고 있다. 조기암의 경우 단독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으나 진행암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의 병합 치료가 필요하다. 항암치료는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이거나 암의 크기를 줄여 수술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시행한다.

‘타액선암’의 증상과 치료법은?

귀밑샘(이하선), 턱밑샘(악하선), 혀밑샘(설하선), 소타액선 등으로 구성된 침샘에 발생하는 암을 타액선암이라고 한다. 귀 밑이나 턱 밑, 입 바닥에 혹이 만져질 때 의심할 수 있으며 안면 마비, 혀의 감각 이상 등이 생기기도 한다.

절제가 가능한 타액선암은 수술로 치료하며 절제가 불가능할 경우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이 효과적으로 시행되었더라도 종양이 침샘 깊은 곳에 있었거나 재발한 경우, 악성도가 높거나 종양이 신경과 뼈 골막 연조직으로 침범했던 경우, 경부 전이가 확인된 경우에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추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갑상선암’의 증상과 치료법은?

갑상선은 목의 전면에 위치하는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한다. 일반적으로 목에 생긴 결절이 갑자기 커지거나 삼킴 장애, 목소리 변화,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서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 갑상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갑상선암은 주로 수술로 치료하며 갑상선 전제를 제거하는 전절제술과 한쪽 엽을 제거하는 엽절제술로 나뉜다. 갑상선암의 종류와 크기, 전이 여부, 환자의 나이와 성별 등에 따라 수술의 범위가 결정된다. 또한 방사선이 나오도록 만든 요오드를 경구 섭취하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 치료는 수술 후 미세하게 남아 있는 정상 갑상선 조직과 혹시 남아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없애기 위한 일종의 표적 치료로,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에게만 시행할 수 있다.

두경부암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암을 완벽히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몇 가지 생활수칙을 지킴으로써 두경부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선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수년간 담배를 피웠던 사람이라도 금연하면 두경부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금주 또한 중요하며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 항산화 효과를 높이는 것이 좋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맺는 사람이 많을수록 감염 위험이 커지므로 건전한 성생활을 하고, 구강성교나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성교를 피해야 한다. 잘 맞지 않는 틀니 등 치아보조기구는 담배나 술 등 암 유발 물질이 구강 내에 오래 머물게 하므로 잘 맞는 것으로 사용하고, 매일 자기 전에 뺀 후 깨끗이 세정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이나 입안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른 시일 안에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두경부암을 진단하는 것이다. 두경부암은 한 주 한 주 병기가 변하기 때문에 언제 치료를 시작했느냐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진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